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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성형 AI 입문

파인튜닝 vs RAG, 헷갈릴 때 딱 필요한 정리 가이드

파인튜닝 vs RAG — 언제,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실제 업무나 서비스에 적용하시다 보면 꼭 고민하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건 파인튜닝을 해야 할까, 아니면 RAG로도 충분할까?"

이 두 개념은 단순한 기술 선택 그 이상입니다.
먼저 핵심적인 차이를 짚고 가겠습니다.

RAG는 '아키텍처 개념' 또는 '시스템 구성 방식'**에 가깝고,
파인튜닝은 RAG 시스템 내에서 활용될 수 있는 'LLM 자체를 학습시키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RAG는 정보를 ‘찾아와서’ 답하는 구조이고, 파인튜닝은 정보를 ‘기억해서’ 답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1. 파인튜닝(Fine-tuning): 모델에게 특정 지식을 ‘내재화’시키는 방식

▶ 개념

LLM에 특정 도메인의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모델이 해당 분야의 지식과 스타일을 몸에 익히도록 만드는 방식입니다.

특정 유명 셰프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셰프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법과 재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LLM)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인튜닝은 이 셰프에게 특정 지역, 예를 들어 '이탈리아 시칠리아 전통 요리'만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서, 그 분야의 특화된 셰프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셰프는 이제 시칠리아 요리법, 재료, 현지 스타일, 심지어 특정 가문의 비밀 레시피까지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게 됩니다.

▶ 장점

  • 도메인 전문성 강화
    → 시칠리아 요리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다른 어떤 셰프보다 정확하고 일관된, 현지 느낌 물씬 풍기는 답변(요리)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빠른 응답 속도
    → 지식이 몸에 배어 있으므로, "라구 파스타 레시피는?" 하고 물으면 바로 답(요리)이 나옵니다.
  • 일관된 출력 스타일 가능
    → 모든 요리가 시칠리아 전통 방식의 특정 맛과 향을 유지합니다.

▶ 단점

  • 비용과 시간 소모 큼
    → 시칠리아 요리를 제대로 익히기 위해선 오랜 학습 기간과 비용이 들듯, 파인튜닝에도 고품질 데이터와 연산 자원이 필요합니다.
  • 정보 최신화 어려움
    → 만약 갑자기 "최신 유행하는 비건 한식 레시피는?"이라고 물으면, 이 시칠리아 셰프는 새롭게 공부해야 합니다. 배운 것 이외의 새로운 정보는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 환각 가능성 있음
    → 학습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 억지로 답하려다 보면, 틀린 내용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 적합한 사례

  • 고정된 지식 기반 챗봇: 사내 규정, 기술 문서, 제품 매뉴얼 등
  • 전문 문체 유지: 고전 문학 분석, 보고서 자동화 등
  • 캐릭터/브랜드 스타일 유지: 고객 상담 AI, 게임 NPC 등

2.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정보를 ‘찾아와서’ 답하는 방식

▶ 개념

질문이 들어오면 외부 지식 저장소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한 후,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구조입니다.

모든 요리법을 외우진 않았지만, 최신 요리 사이트나 레시피 책을 검색해 빠르게 적절한 레시피를 추천해주는 요리 컨설턴트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컨설턴트는 매일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요리 트렌드나 특정 식재료의 최신 효능 정보도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장점

  • 최신 정보 반영 가능 
      어제 막 개발된 신기술 요리법이나, 오늘 아침에 발표된 특정 식재료의 효능 등 최신 정보를 즉시 반영할 수 있습니다.
  • 광범위한 지식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법과 식재료, 영양 정보 등 방대한 지식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 근거 제시
      "이 레시피는 [BBC 음식 사이트]에서 가져왔고, 이 영양 정보는 [미국 농무부] 자료에 있습니다"처럼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습니다.
  • 환각(거짓말) 방지
      검색된 실제 정보를 기반으로 답변하므로, 없는 레시피를 지어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말할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 단점

  • 검색 품질 의존성
    → 컨설턴트가 엉뚱한 책을 골라보면 답변도 틀릴 수 있는 것처럼, 검색 정확도가 핵심입니다.
  • 응답 시간 지연 가능성
    → 검색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있으므로 파인튜닝 모델보다 느릴 수 있습니다.
  • 시스템 구성의 복잡성
    → 벡터DB, 임베딩 모델 등 백엔드 구성이 다소 복잡합니다.

▶ 적합한 사례

  • 최신성 필수 서비스: 날씨 챗봇, 공지 안내, 뉴스 정리
  • 방대한 문서 기반 Q&A: 논문 검색, 기술 매뉴얼, 법률 문서 등
  • 출처 제시가 중요한 분야: 의료, 공공기관, 여행 가이드 등

3. 하이브리드 전략 (Fine-tuning + RAG): 가장 강력한 조합

가장 이상적인 경우, 이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하여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이 최적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파인튜닝은 깊이 있는 지식을, RAG는 실시간성과 정확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칠리아 요리 전문가 셰프가 최신 요리 트렌드를 검색해서, "비건 스타일의 시칠리아 파스타"를 즉석에서 제안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 예시

  • 뉴스 기사 생성 AI
    → 파인튜닝: 특정 언론사의 문체, 제목 스타일 학습
    → RAG: 실시간 사건, 통계, 전문가 의견 등 최신 정보 반영
  • 고객 서비스 챗봇
    → 파인튜닝: 친절하고 일관된 말투
    → RAG: 실시간 재고, 배송 정보 등 API 연동 기반 정보 제공

정리하며

  • 파인튜닝: 기억하고, 스타일을 내며, 빠르게 응답합니다. (전문가 셰프)
  • RAG: 실시간으로 찾아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똑똑한 컨설턴트)
  • 하이브리드: 가장 이상적인 조합. 강점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파인튜닝과 RAG의 차이가 헷갈렸고, 교육이나 학습할 시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 글이 그런 저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여러분께도 선택의 기준을 조금 더 명확히 정리해보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